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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허위 합의 효과

by "''"'' 2021. 10. 1.

허위 합의 효과

 

1977년 스탠퍼드대학교 사회심리학 교수인 리 로스Lee Ross는 하나의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그는 피실험자들에게 '조이식당에 밥 먹으러 오세요.'라고 적힌 광고판을 몸에 걸고 캠퍼스 안을 돌아다닐 수 있는지 선택하게 했다. 로스가 선택한 피실험자 중 대략 절반이 광고판을 거는 것에 동의했고, 나머지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 후 로스는 동의한 피실험자와 동의하지 않은 피실험자에게 각각다른 사람들이 광고판을 거는 것에 대해 동의하는지 조사했고 동시에어떤 방식을 선택할지도 조사했다. 그 후 그들의 선택과 동의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눈에 띄는 속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광고판 거는 것에 동의한 피실험자 중 62% 사람들은 다른사람들이 광고판을 거는 데 동의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거절한 피실험자들은 어떻게 된 거죠? 왜 싫다는 거야? 위선자들!"또한 광고판 거는 것을 거절한 피실험자 중 오직 33%만이 다른 사람들이 광고판을 거는 데 동의했고,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광고판 거는 데 동의한 사람들은 진짜 이상해!"

 

리 로스의 실험은 '허위 합의 효과False consensus effect'를 입증하기 위한 것이었다. '허위 합의 효과'는 '허위 일치성 편향'이라고도 불리는데,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신념, 판단 및 행위의 보편성을 과장하거나 과대평가하고 자신의 특성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기 좋아하며 자신과 타인이 서로 비슷할 거라고 가정해 버리기도 한다.

 

간단히 말해 남들도 내 생각과 같을 거라고 착각하는 것을 허위 합의 효과라고 부른다. 우리는 대개 다른 사람도 자기 생각과 같다고 여기고, 자기 생각과 다른 사람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어떤 방면에서 '괴짜'라고 단정한다.

 

허위 합의 편향은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는 사고가 떨어지는, 전형적인 심리적 표현이다. 우리는 종종 “소인의 마음으로 군자의 마음을 헤아리다.”라고 말한다. 또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습관적으로 자신의 기준에 따라 타인의 행동을 평가하고 주위의 사물을 평가한다. 자신의 감정, 의지, 특성을 다른 사물에 비추며 자신을 상대방의 위치에 두거나 상대의 시각으로 세상을 볼 생각은 하지 않는다. 결국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치부해 버린다.

 

우리는 자기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면 안 되고, 또한 타인의 시선에서 문제를 생각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소통의 대가 줄리아길라드Julia Eileen Gillard는 이렇게 말했다.

 

 

“다른 사람의 느낌과 당신의 느낌을 똑같이 중요하게 생각할 때 비로소 조화로운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서 문제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만약 상대가 자신이 존중받고,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당신에게 협력하는 태도를 보일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자신의 느낌만 강요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더 이상 당신과 교류하지 않을 것이다.

 

프랑스 물랭 형제 회사의 상급관리자인 존 위어 부부는 딸 니콜 위어가 16살 무렵 아주 반항적이고 괴팍해서 골머리를 앓았다.

 

어느 날 존 위어는 방 안에서 그녀의 딸이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부모가 보고 있다는 것을 안 니콜 위어는 오히려 도발적으로 그녀를 데려다준 남자에게 키스했다. 그리고 딸의 태도에 화가 나서 부글부글하는 아버지를 무시한 채 그대로 자신의 방에 들어갔다.

 

존 위어는 화가 나 펄쩍펄쩍 뛰었고 성난 사자처럼 제자리에서 으르

 

릉거리며 맴돌았다. 이때 존 위어의 아내는 조심스럽게 그에게 말했다. “존, 우리는 아마도 니콜을 사랑하지 않는지도 몰라요.”, “뭐? 사랑하지도 않는데 왜 이렇게 니콜을 신경 쓰고 가르치는 거겠어? 사랑하지 않았으면 니콜이 빈둥거리든 말든 그냥 내버려 뒀을 거야.”, “이렇게 해요.” 아내는 말했다. “우리는 처음부터 니콜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았어요. 우리 역시 너무 이기적인 건지도 몰라요. 그저 가르치려고만 하고 그녀의 감정은 생각하지 않았어요. 어쩌면 니콜은 이 때문에 화가 났을지도 몰라요."

 

아내의 말에 위어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아내가 말한 한 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자고 했다. 그는 딸의 방으로 올라가 자신의 방금 태도에 대해 사과했다. 놀랍게도 니콜은 처음으로 엉엉 울며 말했다. “저는 엄마 아빠가 저에게 실망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더 이상 절 상관하지 않을 거라고….”

 

일상생활에서 대부분 사람은 다른 사람을 바꾸려고 매우 노력하고시도한다. 그러나 이는 뜻대로 잘되지 않는다. 그 원인은 자기 생각을바꾸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즉 상대방의 내면세계를 깊이 살피지 못하면 상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상대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은감정을 이입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진심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그 사람입장에 서서 그가 느끼는 감정을 똑같이 느껴야 한다.

 

불행하게도 대개는 상대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태도에 감정 교류라는 근본 요소가 빠져 있다. 그들은 자신의 위치에 서서 다른 사람의 생각과 느낌을 생각하거나 일반 사람의 처지에서 다른 사람이 어떻게 느끼는지 생각한다. 또는 당연하게 다른 사람의 감정을 가정하기도 한다. 이런 식의 사고는 사실, 여전히 자신이 설정한 범위 안에 국한해서생각하는 것이고, 타인의 진짜 감정과 느낌을 근본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감정을 이입하고, 진정으로 처지를 바꿔 타인을 생각한다면, 비로소 '역지사지易地思之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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