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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고정관념

by "''"'' 2021. 9. 29.

고정관념

'고정관념Stereotype' 이란 하나의 심리학 관념으로, 주로 사람들이 어떤 사물에 대한 잘 변하지 않는 견해를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을과잉 일반화하여 이 사물에는 이런 특징만 있다고 단정하며 개개인의차이를 소홀히 여기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와 관련해 하나의 실험을 진행했다. 두 조로 나눠같은 사람의 사진을 따로따로 피실험자에게 보여 주었다. A조에게는“이 사람은 범인이다.” 라고 말했고, B조에게는 “이분은 대학교수다."라고 말했다. 그 후, 두 조의 피실험자들에게 각각 이 사람의 사진을보며 생김새의 특징을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A조는 보편적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이 사람의 눈이 움푹들어간 것은 그가 흉악하고, 교활한 것을 보여 주고 턱이 삐죽삐죽한 것은 그의 고집불통인 성격을 반영한 것처럼 보인다. B조는 반대로 이렇게 생각했다. 이 사람의 눈이 움푹 들어간 것은 그가 깊은 사상이 있는 것을 보여 주고 턱이 삐죽삐죽한 것은 진리를 탐구하는 강건한 정신을 반영한 것처럼 보인다.

 

한 사람의 똑같은 생김새를 보고 신분에 따라 다른 평가를 받는 것, 이것이 바로 고정관념이다. 대다수 사람의 눈에 범죄자는 흉악하고, 교활하지만 교수는 슬기롭고, 박식하다 같은 긍정적인 평가와 쉽게 연결될 수 있다.

 

사회 의식적으로 각 개체는 정보를 부분별로 나누어 처리한다. '유유상종類相從’, 즉 사람들이 늘 일정한 기준으로 사람을 분류하는 경향을 말하며, 이 과정을 바로 카테고리화라고 한다. 고정관념은 카테고리화가 만들어 낸 산물이다. 한 개인의 개성이나 개인차 혹은 능력을 무시하고 단순히 그 개인이 특정 집단의 구성원이라는 이유만으로 특정범주로 귀속시키는 관념이나 기대다. 같은 지역이나 문화 배경에 있는 사람들은 종종 유사성을 보이는데, 사람들은 이런 유사한 특징을 종합하고 요약하여 보편적 인식으로 받아들여 고정관념을 만들어 냈다.

 

사실 고정관념 자체는 결코 무시할 만한 이야기가 아니다. 인류 역사상 오랜 시간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만들어진 심리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사회 계층 간 이동이 낮고 정보 교류도 활발하지 못했기 때문에 무리 속 개체들의 유사성 정도가 비교적 높았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고정관념은 시기적절하지 않고, 부정적인 작용도 매우 뚜렷하다. 만약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고정관념으로 타인을 평가한다면, 집단에 대한 보편적 인식을 바탕으로 타인과 교류하게 되는 것인데 결국 오해가 쉽게 생겨 터무니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1933년 미국의 한 사회심리학자가 한 실험을 살펴보자. 먼저 100명의 백인 대학생들에게 흑인과 백인 모두가 담겨 있는 인물 사진을 보여 준 후, 다시 그들에게 형용사 몇 개를 주며 이 형용사와 사진 속의 인물을 연결하게 했다. 조사 결과, 부정적인 단어의 상당 부분이, 예를 들어 '미신', '게으름', '싸움을 좋아하는 등의 단어가 흑인에게 배치되었다.

 

2009년 당시 미국 대통령은 흑인 혈통의 오바마 대통령이었다. 심리학자들은 다시 똑같은 조사를 시작했다. 이번엔 피실험자들을 두 조로 나눴다. 그중 한 조에게 단어를 배치하기 전에 먼저 오바마를 한 번 생각해 보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사전에 오바마의 찬란한 이미지를 떠올린 피실험자들은 흑인의 사진을 평가할 때 좀 더 많은 긍정적인 어휘를 뚜렷하게 배치하였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오바마 효과'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일단 개체 차원에서 생각해 보면 고정관념은 깨질 수 있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과 교류할 때 우리는 고정관념의 부정적 영향은 가능한 한 피해야 하고, 사건의 원인과 결과의 다양성 그리고 '하나의 사물, 하나의 현상, 하나의 결과가 아닌 복합성을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세계에는 완전히 똑같은 2개의 나뭇잎은 없고, 완전히 같은 두 명의 사람도 없다. 다방면으로 배우고, 다각도에 걸쳐 사회를 관찰하다 보면 '집단 보편성'과 '개체 독립성'의 차이를 인식할 수 있고 비로소 고정관념의 함정에 빠지는 것을 피할 수 있다.

 

물론 고정관념이 전부 틀린 것은 아니다. 어떠한 문제를 처리할 때는 이런 심리를 응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입주자 조사를 일반적으로 여성 조사자를 선택하는데 이는 사람들이 여성에 대해 비교적 착하고, 공격적이고, 힘도 약하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입주방문에 대한 거부감 역시 줄어든다. 그러나 남성은 폭력과 공격이 쉽게 연상되어 사람들에게 방어 심리를 강화한다. 따라서 만약 체격이 건장한 남성이 방문한다면 거절당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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