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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최신 효과

by "''"'' 2021. 9. 27.

최신 효과

미국 템플대학교 심리학 교수 로버트 라나Robert Lana가 제기한 '최신 효과Recency effect'는 초두 효과와는 상반되는 개념이다.

 

루친스는 초두 효과의 실험 절차를 바꿔 먼저 A, B조 학생들에게 제이미의 이야기 중 하나를 들려줬고 그 후 중간에 서로 관련되지 않은 다른 작업을 끼워 넣었다. 예를 들면 숫자를 연산하거나 역사 이야기를 듣거나 하는 등의 작업 후 다시 그들에게 두 번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후 A, B조의 학생들에게 제이미의 성격을 묘사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는 초두 효과와 반대로 나타났다. 두 조의 학생들은 모두 두 번째 이야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이는 제이미의 성격을 묘사하는 데도 영향을 크게 끼쳤다.

 

최신 효과는 다양한 자극이 단발적으로 나타날 때, 인상의 형성은 주로 최근에 나타난 자극으로 결정된다고 말한다. 인간관계에서도 우리는 타인에 대해 얻은 가장 새로운 인식을 받아들여 이전에 형성된 타인에 대한 평가를 덮고 감춘다.

 

최신 효과와 초두 효과의 차이는 다양한 자극의 단발적인 출현'에 있다.

루친스는 어떤 사람을 두고 두 가지 정보가 연속해서 사람들에게 감지될 때, 사람들은 항상 이전의 정보를 믿고 그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이때 작용하는 것이 바로 초두 효과다. 또한 어떤 사람에 대해 두 가지 정보가 연속해서 사람들에게 감지될 때, 반대로 작용하는 것이 최신 효과다.

 

심리학자들은 초두 효과와 최신 효과를 구별하는 전제조건을 제기했다. 낯선 사람과 만날 때는 초두 효과가 크게 작용하고 익숙한 사람과 만날 때는 최신 효과가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또한 상식에 가장 부합하는 또 다른 해석은 다음과 같다.

 

"우리가 낯선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제일 중시하는 것은 처음 만났을 때 느끼는 감정이고, 친구와 헤어진 후 제일 그리워하는 것은 이별 직전의 모습이다.”

 

전자는 서로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두 사람이 친구가 되는지 아닌지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후자는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두 친구가 계속해서 친구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피비와 린치는 서로 이웃이며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사이다. 피비는 린치보다 나이가 많았고, 평소 언니처럼 린치를 돌봐주었다. 린치 역시 마음속 깊이 피비를 좋아했고 피비를 자매처럼 절친한 친구로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주 사소한 일로 그들의 사이는 틀어지고 말았다. 피비와 린치는 하루 종일 싸웠고 두 사람의 마음속은 울분으로 가득해져 서로 거들떠보지도 않게 되었다.

 

한 달 후, 린치는 부모님의 이직으로 아주 먼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가기 전, 그녀와 피비는 여전히 사이가 좋지 않았고 그들 모두 상대가 먼저 자신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고집스럽게 생각했다.

 

결국 그들의 관계는 끊기고 말았다. 몇 년 후, 린치와 피비는 모두 어른이 되었고 어린 시절 다투었던 갈등이 갑자기 유치하고 우스워졌다. 그래서 린치는 피비에게 편지를 썼고, 피비 역시 답장을 보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여러 번의 편지를 보냈지만 그녀들의 관계는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들이 헤어지기 전 기억하는 마지막 장면이 분노의 싸움과 서로 간의 냉랭한 눈빛이었기 때문이다.

 

피비와 린치의 수년 간의 우정 중에는 틀림없이 회상할 만한 따듯한 순간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헤어졌고, 최신 효과가 발휘되어 헤어지기 전 마지막에 발생한 일이 이전의 따듯한 감정을 덮어 버렸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익숙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최근 혹은 최후의 인상이 가장 강렬하게 남고, 심지어 이전의 인상을 약화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일상생활에서도 이런 현상은 드물지 않다. 지금까지 온갖 나쁜 짓을 한 사람이 마지막에 자신의 잘못을 철저히 뉘우치며 가지고 있던 무기를 내려놓으면, 우리는 감동해 눈물을 흘리고 심지어 그를 성인聖人으로 추앙한다. 반대로 지금까지 규범대로 행동하던 사람이 순간의 부주의로 큰 잘못을 저지르면, 우리는 격분하여 이를 부득부득 갈고 말과 글로 그의 죄상을 폭로하며 심지어 그를 변절자로 만든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모두 최신 효과 때문이다.

 

사실 초두 효과나 최신 효과는 모두 극단적인 인지 방식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갈 때, 초두 효과와 최신 효과를 이해하고 적절히 사용해야 하며, 이러한 심리적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람을 사귈 때는 모든 면에서 깊이 타인의 상황을 이해해야 하고 단편적인 인상으로 섣불리 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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