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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베르나르 효과

by "''"'' 2021. 9. 25.

베르나르 효과

영국의 학자 베르나르는 저명한 과학 천재였지만 노벨상은 타지 못했다. 그의 일생에서 가장 큰 명예는 영국 왕립학회 훈장과 해외 아카데미 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베르나르의 동료와 학생들은 모두 그의 천부적인 재능이 이 정도 성과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믿었다. 이에 그들은 다음과 같은 해석을 내놓았다.

 

“베르나르는 언제나 제목을 제시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나의 사상을 던져놓고 가장 먼저 자신이 한 차례 발을 들여놓은 뒤 마지막 성과는 다른 사람이 낼 수 있도록 넘겨줍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본사상이 그가 쓴 논문의 공로로 돌아가야 하지만 다른 사람의 명의로 출간되었습니다. (…) 결국 그는 '10년 동안의 면벽 수행' 의 의지가 부족하여 이런 손해를 보게 된 것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말하는 중요한 문제는, 베르나르가 실패한 근원을 따져 보면 깊이 파고들지 않고 꾸준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데 있다는 것이다. 나중에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베르나르 효과'라고 불렀다.

 

영국의 시인 윌리엄 쿠퍼William Cowper는 간곡하고 의미심장한 말로 “비록 어둠으로 가득 찰지라도, 하늘이 밝아오면 다시 서광을 볼 수있다.” 라고 말했다. 대부분 사람이 실패하는 이유는 모두 하던 일을 끝까지 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종종 우리는 성공에 한 걸음 모자라기도 하고 더 나아가 갑자기 중간에 그만두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우리가 다시 버틴다면 성공의 서광을 더욱 빠르게 볼 수 있다. 즉 우리가쉽게 포기하지 않고 우리의 힘을 더 들여 한동안 버틸 수 있다면 그렇게 큰 노력을 들여 쟁취한 것들이 눈앞에 다가와 있는 것을 볼 수 있을것이다.

 

우리는 모두 우물을 판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물을 파는 한 사람이 있었다. 몇 날 며칠을 파도 물이 나오지않았다. 그래서 그는 그 지역을 포기하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 다시 우물을 파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역시 그는 며칠간 우물을 팠지만 여전히 물이 나오지 않았고 그는 다시 포기했다. 이처럼, 그는 깊은 우물을여러 번 팠지만 끝내 우물을 파진 못했다.

 

그러자 그는 이곳에는 물이없다고 단언해 버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그가 우물을 팠던제일 깊은 곳의 한 동굴 밑바닥에서 젖은 흙을 발견했고 어떤 사람이끝내 그가 파지 못했던 우물을 계속해서 파기 시작했다. 그 결과, 그가 이전에 팠던 지역 모두에서 물이 나왔다. 이 이야기가 바로 '베르나르 효과' 의 가장 좋은 예다.

 

또 다른 이야기도 있다. 1940년 덩케르크 철수 후, 영국에 파견된프랑스 원정군이 사용한 모든 중장비가 유럽 대륙에 그대로 버려졌다.이로 인해 영국 본토의 지역 방위에 심각한 문제가 초래되었다. 이와동시에, 독일 나치는 영국 본토를 겨냥한 침입 계획을 세웠고 영국 전체는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내각과 의회에서 온 온건파 세력들은 다시 활개 치며 쉴 틈 없이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을 압박했고, 히틀러와 타협을 요구하며 평화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그러나 처칠은 이를 거절했다. 그는 가장 힘든 2년만 버티면 전세는 반드시 역전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처칠은 계속되는 압박을 버티며 단호한 항쟁을 주장했다. 1941년가을, 처칠은 한 인터뷰에서 기자에게 말했다.

“저는 역사를 깊이 연구했고 역사는 우리가 충분히 오랫동안 버티기만 하면 모든 일은 언제나 호전을 보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1941년 10월, 독일의 공군이 큰 손실을 입고 영국에 대한공습을 포기했다. 또한 12월 일본의 진주만 기습으로 인해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에 휘말리게 되었다. 독일 나치는 다시 영국 본토에 상륙작전을 개시할 능력이 없었다. 이때는 처칠이 인터뷰한 지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 후의 결과는 모두가 아는 바와 같다. 이듬해 겨울 독일 나치의 수백만 대군은 추운 스탈린그라드에 둘러싸였고, 그로부터 4년 뒤 여름,동맹군은 노르망디에 상륙했다. 그로부터 다시 5년 뒤 봄, 독일은 결국 투항했다. 처칠은 영국을 이끌며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견뎌냈고, 결국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처럼 최후의 노력과 분투는 승리의 일격이 되었다. 결국 꾸준한 끈기와 의지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

 

재능은 꾸준함을 이길 수 없다. 이 세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재능은 넘쳐 흐르지만 실패한 사람이다. 기회 역시 꾸준함을 이길 수 없다. '행운은 있지만 재수 없는 놈'은 우리의 현실에도 비일비재하며 실패한 천재 역시 자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교육 역시 꾸준함을 이길 수 없다. 이 세상은 높은 학식을 가진 루저들로 가득 차 있다.

 

베르나르 효과의 모델인 베르나르는 바로 살아 있는 예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알아야 할 점은, 모든 길은 반드시 하나의 종착점을 향해가고, 끈기 있는 사람만이 종착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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