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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삶아 죽은 청개구리 효과

by "''"'' 2021. 9. 14.

19세기 말 미국 코넬대학교의 한 연구자는 일찍이 유명한 '개구리 실험'을 진행한 적이 있다. 먼저, 개구리 한 마리를 끓는 물에 던지자 개구리는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바로 튀어 올랐다. 그 후 다시 개구리를 찬물이 가득 담긴 큰 냄비에 넣고 천천히 냄비를 가열하자 개구리는 외부 온도 변화를 느끼면서도 타성에 젖어 밖으로 달아나지 않았다. 천천히 온도가 올라가 결국 견딜 수 없을 만큼 뜨거워졌는데도 이미 튀어 오를 힘을 잃은 개구리는 그대로 삶겨 죽고만 것이다.

 

1872년 헌츠먼은 해당 실험을 더 정밀하게 진행했다. 그는 90분 동안 물을 21도에서 37.5도까지 가열하며 평균적으로 분당 0.2도 미만으로 가열했는데 그사이에 개구리의 이상 행동은 관찰되지 않았다. 계속된 실험 끝에, 그는 개구리가 버틸 수 있는 한계치는 대략 36~37도 라는 것을 발견했다. 물의 온도가 37.5도까지 가열되자 개구리는 뛰어오를 힘을 잃었고 결국 삶겨 죽었다.

 

'감각 적응' 처럼 비교적 느리게 온도가 상승할 때는 개구리가 미세한 온도 변화에 적응하면서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지 못해 최적의 탈출 타이밍을 놓치고 만다. 버틸 수 있는 한계 온도에 도달하면 개구리는 탈출하고 싶어도 이미 뛰어오를 수 없는 것이다.

 

삶은 개구리 실험 효과에 대해서 비록 지금까지 논란이 있지만, 이처럼 끓는 물에 죽지 않고 따듯한 물에 죽게 되는 결말은 오히려 깊이 새겨볼 만하다. 100년 넘게 많은 사람이 이 실험을 되풀이했고 어떤 개구리들은 성공적으로 끓는 물에서 달아났고 어떤 개구리들은 그 안에서 죽었다. 따듯한 물에서 뛰쳐나온 개구리들은 공통된 특징이 있었다. 온도가 상승하는 속도가 아주 빨라 개구리의 의지를 마비시키기에 시간이 부족했고 이미 신경성 스트레스 반응이 유발된 상태였다. 삶아져 죽은 개구리는 모두 매우 느리게 온도가 올라가는 과정에서 죽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는 바로 매우 완만하게 온도가 올라가는 과정 중에는 개구리가 온도 상승을 느끼지 못해 신경계의 경계를 늦춰

 

온도 변화에 무감각해졌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도 위기의식을 상실한다면, 따듯한 물속의 개구리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행동할 최적의 타이밍을 놓치고 결국 예측할 수 없는 손실을 얻을 수도 있다.

 

빌 게이츠는 일찍이 여러 차례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산은 단지 18개월 만에 일어난다.” 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것은 언제나 위기의식이 있어야 한다는 그만의 표현이었다. 사실, 첨단기술사업뿐만 아니라 많은 전통 제조업의 기업 문화에는 위기의식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보잉 사는 색다른 방법으로 비디오 한 편을 제작했다. 그 비디오에는 '보잉 사의 부도가 담겨 있었다. 비디오에는 하늘이 어둑어둑하고 회사 본사에 공장 매각' 이라는 간판이 높이 걸려 있는 화면이 나왔다. 또한 확성기에서는 “오늘이 보잉 사 시대의 마지막이며 보잉사는 마지막 작업장을 폐쇄했다.” 라는 공지가 반복적으로 흘러나왔다. 이와 동시에 회사의 모든 직원이 낙심한 채 공장을 떠나는 장면이 흘러나왔다.

 

이 비디오는 직원들에게 위기감을 고취하기 위해 제작되었고 실제로 비디오를 보고 직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비디오 속 암울한 장면은 직원들의 의식에 생산과 혁신에 온 힘을 쏟아야지만 회사는 비로소 생존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부도는 피할 수 없는 사실이 될 것이라는 강렬한 위기감을 전달했다.

 

비디오를 본 이후 보잉 사 내부는 작업 열풍으로 가득 찼고, 전반적으로 업무 적극성과 주도성이 급격히 올라갔다. 이러한 위기의식은 보잉 사가 발전하는 데 뒷심을 유지하게 했다. 1970년대 미국 제조업은 일본 상품의 부상으로 인해 강한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위기의식을 계속 간직하면서 비로소 위기가 닥쳐왔을 온몸으로 벗어날 있었다. 여기서 알아야 점은 가장 나쁜 상황은 위험한 상황에 부닥치는 것이 아니라, 위험한 상황에 닥쳤을 스스로 구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진짜 위기 역시 재난에 처했을 때가 아니라 점점 퇴화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천천히 잠식되고 서서히 잠겨 결국 깨달았을 때는 너무 늦어버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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