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체물리학의 중요한 원리 중 하나가 바로 부력의 법칙이다. 이 법칙을 발견한 과정은 정말 극적이었다.
고대 그리스의 헤론왕은 아르키메데스를 만나 자신의 왕관이 진짜 순금으로 만들어졌는지 조사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임무를 맡은 후, 아르키메데스는 며칠간 고민했지만 적당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하던 일을 멈추고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긴장을 풀고 싶었다. 그가 뜨거운 욕조에 뛰어들었을 때, 물이 욕조 밖으로 넘쳐흘렀다. 그 모습을 본 순간 아르키메데스는 '유레카'를 외쳤다.
'유레카'란 '발견했다.'라는 뜻으로, 왕관이 순금인지 밝혀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는 것이다. 욕조에서 흘러내린 물의 양은 아르키메데스의 몸무게만큼이었다. 순금이 밀어내는 물의 양과 왕관이 밀어내는 물의 양이 같으면, 왕관이 순금으로 되어 있다는 뜻이 되는 것이었다. 이는 부력의 문제에 대한 중대한 발견이었다.
아르키메데스가 부력의 원리를 발견한 이 극적인 과정을 두고 훗날 심리학자들은 '브루잉 효과Brewing cffect' 라고 정의했다. 우리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창조적인 사고가 필요할 때, 아무리 많은 힘을 쏟아도 정확한 생각의 갈피를 찾을 수 없을 때가 많다. 오히려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탐색하던 것을 멈출 때 결정적인 영감이 떠오를 수 있는데, 이를 브루잉 효과라고 한다.
심리학자들은 '브루잉 과정은 사고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전반적인 사고 과정을 잠재의식 영역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잠재의식을 통해 기억 속에 저장해 둔 관련 정보를 조합하고 '영감' 같은 사고를 획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상태를 만드는 것은 중간 휴식이다. 책상 앞에서 머리를 쥐어 짤 때보다 잠시 산책을 하다가 불현듯 좋은 아이디가 떠오른 순간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어려운 문제를 내려놓으면 우리의 뇌는 이전에 느낀 심리적 긴장감을 없애고 부정확한 부분을 잊어 버리며 사고가 일시 정지된다. 잠재의식 면에서 독창적인 사고 과정을 형성하는 데유리해진다.
이탈리아의 미학자 베네데토 크로체Benedetto Croce는 인간의 지식은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중 한 가지가 직감이고, 다른 하나가 논리적 사고라 말했다. 즉, 직감은 '상상 중에 나오는 것이고 논리적 사고는 '이성적으로 나오는 것'이라 설명했다. 논리적 사고가 막다른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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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들어설 때, 이완과 휴식의 '브루잉' 과정을 통해 생각을 직감에 맡기고 뇌에 숨겨진 신속하고 직접적인 통찰과 깨달음을 통해 예상치 못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1971년 미국의 심리학자 실비에르는 하나의 실험을 설계했다. 이 실험은 브루잉 효과를 전문적으로 보여 준다.
실비에르는 먼저 성별, 나이, 지식수준 등이 대체로 비슷한 피실험자끼리 세 그룹을 만든 후 그들에게 똑같은 난제 하나를 생각하도록 요구했다.
실험 요구에 근거하여 첫 번째 그룹은 30분 동안 생각하고 중간에 휴식을 취하지 않았다. 두 번째 그룹은 먼저 10분 동안 생각한 후 문제해결 여부와 상관없이 30분 동안 휴식을 취하고 다시 10분 동안 생각했다. 세 번째 그룹은 두 번째 그룹과 비슷하게 전후로 10분간 생각하고 중간에 4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며 공놀이, 카드놀이 같은 오락 활동을 즐겼다.
실험 결과 첫 번째 그룹은 55%, 두 번째 그룹은 64%, 세 번째 그룹은 85%가 문제를 해결했다. 실험이 끝난 후 실비에르는 모든 피실험자의 문제 해결 과정을 차례차례 기록했고, 두세 번째 그룹의 피실험자들이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문제를 해결할 때 이전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이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실험을 통해 실비에르는 브루잉 효과가 문제 해결의 부적절한 사고방식을 깨뜨리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촉진시켰다고 확신했다.
어려운 문제는 잠시 놔두고 중간에 다른 일을 끼워 넣는 방법은 사람들이 고정된 사고 패턴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새로운 절차와 방법을 얻을 수 있게 해 주며 문제를 더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생활 속에서 우리는 비슷한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많은 관념이 도출되었다. 예를 들어 '일과 휴식의 결합' 같은 사업 이념이나 시간을 나누는 것을 기반으로 각종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 모두브루잉 효과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끝까지 매달리거나 자기 능력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정체된 사고방식에서 스스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문제를 한쪽에 놔두고 다른 일을 해 보자. 잠시 문제를 내려놓음으로써 정체된 사고방식을 없애고 몇 시간, 며칠, 심지어 정말많은 시간이 지난 후 그 문제를 다시 생각하면 우리의 뇌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활용하여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우리의 뇌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 사람의 뇌에는신속하고 직접적인 통찰력과 깨달음이 내포되어 있다. 이러한 능력을'영감' 또는 직감'이라 부른다.
우리가 문제대한 사고를 멈출 때,속에 수집되어 있던 자료 역시 저장되지 않고 의식의 깊은 곳에서 원래 자료를 재편성하고 가공하여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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