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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월렌다 효과

by "''"'' 2021. 9. 1.

'월렌다 효과'는 미국의 유명한 고공 외줄 묘기의 공연 가인 칼 얼련다 Karl Wallenda에서 따왔다. 월렌다는 역사상 최고의 공중곡예사였다. 월렌다 사전에 실패란 없었다. 1978년 73세의 월렌다는 작별 공연 후 은퇴 선언을 하기로 한다.

 

그는 푸에르토리코의 해변 도시 산후 안으로 공연 장소를 정했다. 그러나 그동안 어떤 실수도 한 적 없었던 월렌다가 작별 공연에서 철저히 실패하고 만다. 그는 선 중간지점까지 갔을 때 난도가 높지 않은 동작 두 가지를 보여 준 후 바로 수십 미터 높이의 선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그의 아내는 말했다. “저는 이번 공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리라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남편이 공연을 나가기 전 '이번 공연은 진짜 중요해. 실패가 없어야 해'라고 끊임없이 말했거든요. 이전에 했던 모든 공연에서 그는 줄을 잘 타는 것 말고는 신경 쓰지 않았어요. 그러나 이번은 작별 공연이다 보니 너무나 성공하고 싶어 했고, 그러다 보니 일 자체에 집중할 수가 없었어요. 노심초사하고 실패할까 봐 걱정했던 것이죠. 만약 그가 선 타는 것 외에 실패를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그 후 심리학자들은 거대한 심리 압박을 받으며 끝없이 근심 걱정을 하는 심리 상태에 대해 '월렌다 심리 상태'라고 불렀고, '월렌다 효과'라고도 했다.

 

우리는 종종 ‘스트레스는 곧 동력이다.' 라고 말한다. 그러나 월렌다 효과는 우리에게 스트레스는 양날의 검이며, 수천수만의 적을 죽일 수 있는 예리한 무기가 되어 자기 자신을 파괴할 수도 있음을 보여 준다.

 

스트레스 심리 연구의 원조, 한서 실리에 Hans Selie 의사는 스트레스를 해로운 스트레스와 유익한 스트레스로 구분했다. 유익한 스트레스는 사람을 즐겁게 하고 생활을 효과적으로 도우며 동기부여를 할 수 있지만 해로운 스트레스는 무기력, 의기소침, 실망감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해 신체와 심리 상태에 나쁜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월렌다 효과는 바로 이러한 해로운 스트레스에 속한다. 이는 비이성적인 스트레스로, 그 근원은 개인의 이해득실만 따지는 심리 상태에서 비롯된다. 즉 자신이 실패할 것을 걱정해 이를 성공하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끊임없이 걱정하는 것이다.

 

유익한 스트레스는 긍정적인 정서이지만, 해로운 스트레스는 부정적인 감정으로 생각을 분산시켜 쓸데없고 터무니없는 생각에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다. 어떻게 성공할 수 있겠는가.

 

이해득실을 따지고 실패의 쓴맛을 보는 것보다 처음부터 손 놓고 싸우는 편이 오히려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1960년대 미국의 유명 연설가인 존 존스는 젊은 시절 한 웅변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다. 이 대회는 마이애미대학교의 한 단체에서 개최한 것으로 전국의 명문 학교 선수들이 참가했고 후원하는 곳 중에는 카네기멜런대학교와 같은 명문 대학도 포함되어 있었다.

 

존스는 준결승에 진출한 후 매우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 대회를 통해 강연 계에서 활동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경쟁을 펼치는 동안 상대의 뛰어난 실력을 보고 그는 두려움을 느꼈다. 심리적 압박을 느낀 나머지 존스는 연설문을 집어 들자마자 심장박동이 빨라지며 목소리가 떨렸고, 심지어 총연습 때는 대사마저 잊어버리고 말았다.

 

대회 날짜가 다가오면서, 존스의 심리 상태는 점점 안 좋아졌고 그는 거의 우승을 포기하다시피 했다. 포기하려는 생각이 막 스쳐 지나갔을 때, 존스는 정신을 차리고 결과가 어떻게 되는 포기하면 안 된다.고 자신을 타일렀다. 비록 마지막에 탈락하더라도 스스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든 후, 존스는 자신이 탈락할 가능성에 대해 천천히 받아들였다. 그러자 이상하게도 긴장이 점점 풀렸다.

 

마침내 마지막 경기에서 존스는 심적 부담이 완전히 사라지고 여유가 생겼다. 풍부한 목소리와 감정으로 심사위원들을 매료시켰고, 상대선수 역시 이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는 성공적으로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존 존스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침착하게 연설할 수 있는 중요한 능력을 갖추었고 연설가로서 성공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월렌다 효과는 사실 매우 간단하다. 고도의 긴장 때문인 스트레스가 장기간의 훈련을 무너뜨리며 형성하는 무의식적 반응이다. 이른바 '숙련은 연습에서 온다.' 라는 말이 있다. 어떤 뜻밖의 상황이 생길 때 기술이 숙련된 사람은 의식적으로 올바른 대처를 하는데, 이는 운에 따른 것이 아니라 반복된 훈련에서 얻은 잠재의식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패할까 걱정하는 심리는 현재 자신이 하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고 기본적인 대응조차 심사숙고하게(예를 들어 왼발을 먼저 내디뎌야 할지, 오른발을 내디뎌야 할지 고민하는 것) 만든다. 또한, 이 때문에 발생하는 결과에 반응하는 속도 역시 느려져 생각을 둔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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