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현상 하나가 있다. 두 사람이 갈등을 빚을 때, 상대방이 보복하려 들면 상대에 대한 원한이 더욱 깊어지고 심지어 상대에게 해를 끼치려고 온갖 궁리를 하게 된다. 이 같은 광적인 보복행위는 또 다른 이의 원한을 살 수도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양측의 적대감은 점점 깊어지고, 보복의 수단 역시 격해진다. 이런 현상에서 나오는 심리학 개념이 바로 '헤라클레스 효과'다.
헤라클레스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힘이 아주 센 영웅이다. 어느 날 그는 울퉁불퉁한 길을 걷다가 발끝에서 모양이 불룩한 이상한 자루 하나를 보았다. 그는 호기심에 자루를 발로 밟았다. 그런데 자루는 터지지 않고 점점 부풀어 올라 그 크기가 2배가 되었다. 헤라클레스는 화가 나 온 힘을 다해 발로 자루를 차버렸다. 자루는 계속해서 더 부풀어 올라 마침내 길을 막아 버렸다. 그가 빼도 박도 못하게 되었을 때, 한 성자가 다가와 헤라클레스에게 말했다. “자네가 발로 찬 이 물건은 분노의 자루네. 자네가 분노하면 할수록 이 물건은 점점 커질 것이고, 반대로 더 이상 상대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처음처럼 작아질 것이네.”
분노는 헤라클레스가 우연히 만난 이 자루와 같다. 만약 우리가 분노를 무시한다면, 그것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고 분노를 상대한다.면 그것은 배로 커질 것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같은 복수 심리는 인류 사회 초창기에 형성된 일종의 행동 규범으로, 그 목적은 남에게 해를 입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남이 나를 침범하지 않으면 나도 남을 침범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것을 보여 준다.
이러한 복수의 본질은 징벌과 위력에서 시작된다. 그 자체로는 분노를 푸는 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상대에게 해를 입히고 복수하는 것일 뿐 마음속의 원한을 푸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재, 사회규범이 나날이 성숙해짐에 따라 분노나 복수가 가져오는 실제 사회 가치는 점점 작아지고 이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인 작용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현대 사회는 원시사회와는 다르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더 밀접해졌다. 또한 협동이나 공생 관계 역시 더욱 강화되었다. 그에 따라 남에게 복수하거나 다른 사람을 적대시하는 행동은 남에게 해를 입히는 동시에 자신에게 불리한 행동이 되었다. 더욱 심한 경우, 문제를 잘 해결할 기회를 양쪽 모두 놓치고, 결국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아진다. 이와 반대로, 잠깐의 증오를 풀 줄 아는 사람은 타인에 대한 이해, 존중 그리고 신뢰를 얻어 더 많은 협동의 기회를 얻는다.
볼보의 유명 판매 교육 전문가인 윌리엄 할스William Hals는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때, 스웨덴으로 피난을 떠났다. 몇 개 국어에 능통한 그는 수출입 회사의 비서직을 구하고자 했다. 그러나 대다수 회사가 그를 거절했다. 그중 한 사람이 할스에게 쓴 편지에는 이런 말이 있었다.
“보아하니 당신은 비서직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네요. 당신은 스웨덴어도 잘 못하고 이력서에는 온통 오타로 가득해요. 이런 비서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 편지를 보고 할스는 매우 화가 나서 즉시 답장을 썼다. 편지에는 온갖 풍자와 비난으로 가득했고, 매우 냉정했다. 하지만 편지를 다 쓴 후 그는 편지를 보내지 않고 잠시 멈춰 스스로에게 말했다. “잠시 생각해 보자. 설령 그가 편지를 받은 후 화가 나 펄쩍펄쩍 뛴다 한들,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왜 우표를 낭비해가며 전혀 가치 없는 일을 해야 하지?”
할스는 방금 쓴 욕으로 가득한 편지를 찢어버리고 다시 한 통의 편지를 썼다. 편지 내용에는 자신의 문법 능력이 그저 부끄러울 뿐이라고 말하며 이를 지적해 준 상대에게 감사를 표현했다.
며칠이 지난 후 할스는 다시 답장을 받았다. 상대의 어휘는 매우 공손했고 이전에 자신이 무례했음을 사과했다. 그는 할스에게 당장 비서 일은 어렵지만 행정 부처에서 먼저 경력을 쌓으라고 조언했고 편지와함께 고용 계약서를 보내왔다. 할스는 결국 스웨덴에서직장을 얻을 수 있었고, 직장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할스가 말한 것처럼, 만약 당시 그가 욕이 가득한 편지를 보냈다면복수에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그 뒤 어떻게 되었을까? 그는 여전히 직장을 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복수의 마음을 버린 할스는 상대의 호감을 얻었고 동시에 그가 하고 싶은 일도 구할 수 있었다.
인간관계에서 이해 충돌이 없을 수는 없다. 이때 넓은 마음으로 원한을 감싼다면, 분노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이는 남에게뿐만 아니라자기에게도 유익하게 돌아올 것이다. 상대에게 복수심으로 원한을 가지면, 잠깐의 쾌감과 더 큰 원한을 얻는 것 말고 과연 다른 좋은 점이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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