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은 미국의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이 1967년에 진행한 연구에서 나온 말이다.
그는 개를 이용하여 고전적인 실험을 진행했다. 맨 처음, 버저가 붙어 있는 우리 안에 개를 가두고 버저가 울리면, 개에게 전기 충격을 가했다. 우리 안에 갇힌 개는 전기 충격을 피하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탈출을 시도했지만 빠져나갈 방법이 없었다. 매번 땅에 쓰러져 신음하며 대소변을 가리지도 못했다.
이런 고통을 여러 번 반복한 후, 셀리그만은 실험 과정을 바꿨다. 버저가 울린 후 급하게 전기 충격을 가하지 않고 먼저 탈출할 수 있게 우리 문을 열어두었다. 하지만 개들은 도망치지 않고 오히려 전기 충격을 가하기도 전에 땅에 쓰러져 신음하며 떨기 시작했다. 원래 개들은 적극적으로 도망갈 수 있었지만 이전에 느꼈던 절망적인 경험 때문에 도망가는 것을 포기하고 고통을 묵묵히 기다리게 된 것이다. 셀리그만은 이를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설명했다.
학습된 무기력은 반복된 실패 경험으로 자신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상황에서조차 불가능하다고 포기하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 장기간부정적 생활 경험이 축적됨으로써 자신감과 성공을 추구하는 동력이 상실된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기력이 학습되듯이 낙관주의도 학습될 수 있다고 셀리그만은 말한다. 절망적인 환경은 없고 절망적인 마음 상태만 있을 뿐이다. 만약 좌절 속에서 버틸 수 있다면 좌절은 자기 인생의 소중한 재산이 될 것이다. 좌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학습된 무기력'의 함정에 빠져들겠지만 그 속에서도 긍정적인 감정, 즉 기쁨, 만족, 자부심, 열정 같은 감정을 수시로 더 많이 느끼려고 한다면 수동적이고 체념적인 마음 상태를 깨부술 수 있다.
미군 해병대 퇴역 장교 콜먼 미첼은 한 번의 비행사고로 65% 이상의 피부에 화상을 입는 중상을 당해, 16번이나 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 이후, 그는 포크를 들 수도 없었고 전화를 받을 수도 없었으며 혼자서 화장실에 갈 수도 없었다. 하지만 이런 좌절감은 그를 절망에 빠뜨리지 않았고 마지막 수술이 끝난 후 미첼은 보험금으로 콜로라도주에 있는 빅토리아시대 풍의 집 한 채를 구입했다. 그리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훈련을 계속했다. 놀랍게도 6개월 후 그는 다시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건강을 회복한 후 미첼과 두 명의 친구는 함께 회사를 차려 목재를 연료로 쓰는 난로를 전문적으로 생산했다. 이 회사는 후에 버몬트주에서 두 번째로 큰 회사로 성장했다. 미첼은 새로 산 비행기를 몰며 다시 비행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4년 후 다시 비행기가 활주로로 떨어지는 사고가 났다. 그의 12개의 척추뼈는 완전히 다 부서졌고 허리 아래로는 모두 마비가 되어 버렸다.
미첼은 절망적으로 말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항상 나에게 일어나는지 모르겠어. 내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런 업보를 받는 걸까?” 그러나 그는 결국 버텨냈고 퇴원 후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 인생의 배를 완전히 지배할 수 있고 한 걸음 뒤로 후퇴하거나 새로운 시작점을 택해 현 상황을 선택할 수 있어.”
수년 동안의 꾸준한 노력 끝에 미첼은 콜로라도주 꼭대기에 있는 마을의 대표가 되었다. 그는 마을의 아름다운 경치와 환경을 보호했고 과도한 채굴로 광산이 파괴되지 않게 노력했다. 그 후 미첼은 국회의원 선거에도 출마하고, '하얀 얼굴이 다는 아니다' 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사고로 망가진 자신의 얼굴을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귀중한 재산으로 바꾸었다.
막다른 상황에 직면해도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절망하지 않았다. 공개적인 연설 중 미첼은 말했다.
“저는 하반신이 마비되기 전에는 10,000가지의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저는 9,000가지의 일만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더 이상 할 수 없는 1,000가지의 일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수도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9,000가지의 일에 더욱 관심을 둘 수도 있습니다. 저는 아주 큰 좌절을 두 번이나 겪었습니다. 제가 이 두 번의 좌절을 노력을 포기하는 구실로 삼지 않고 스스로 선택한 것처럼 여러분도 좌절을 통해 잠시 멈추어 서서 새로운 각도에서 세상과 나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은 한 발 물러서서 더 넓게 생각할 수 있고 그 후, '어쩌면, 이건 별일 아니네!' 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성공하려면 실패에 직면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실패는 결코 약자를 배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단한 의지력이 없다면, 절망적인 환경에 무너지게 되고, 우리는 성공의 빛을 볼 수 없다.
'학습된 무기력' 의 함정은 우리의 뇌를 절망적인 환경에 적응시킨다. 우리의 뇌는 늘 익숙하고, 편안하고, 안전한 곳을 찾아가게 마련이다. 스스로가 만든 심리적으로 편안한 구역, 안전지대Comfort Zone를 만드는 것이다. 자신이 만든 안전지대를 벗어나 작은 성취를 찾고, 자신의 장점을 떠올려보는 등의 방법으로 학습된 무기력에서 벗어난다.면 성공의 저편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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