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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미러링 효과

by "''"'' 2021. 9. 1.

1902년 사회학자 찰스 호턴 물리 Charles Horton Cooley는 '미러링 효과 Mirroring effect'를 제기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아 관념은 타인과 교류하면서 형성되고 타인의 견해를 반영한다. 또한, 자신에 관한 생각은 타인 때문에 생기며 타인의 태도로 결정된다.”

 

쿨리는 『인간 본성과 사회질서』라는 책에서 유명한 비유를 들며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의 거울이고, 그들의 모습을 반영한다.”라고 했다.이를 미러링 효과라고 한다.

 

말 그대로 미러링 효과는 우리가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나'에 대한 자아 인식 또한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서 온다는 것이다.

 

사회심리학 이론에서는 '타인의 견해를 신경 쓰지 마라.'라고 하지만 또 다른 시각으로 미러링 효과는 모든 사람의 '자아관'은 모두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형성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타인이 나를 어떻게 '인식' 하는지 상상할 수 있다. 그다음, 타인이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나를 어떻게 '평가' 하는지 상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에 대한 '인식'과 '평가'에 대해 타인이 어떤 감정을 갖는지도 추측할 수 있다. 결국, 이러한 감정이 우리의 자아 인식을 주도한다.

 

예를 들어보자. '나는 자선단체에 10만 원을 기부한 후 다른 사람의 여러 평가와 반응을 보면서 타인이 '나'를 자선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사람으로 인식할 것이라고 상상한다. 이어서 타인의 평가나 여러 피드백을 통해 다른 사람이 '나'를 열정적으로 인생을 사는 선량한 사람으로 생각하리라고 추측한다.

 

그 후 '나'는 이러한 인식과 평가에 기쁨을 느끼며 자신에 대해 알게 되고, 자기 스스로 매우 열정적이고 선량한 사람이라고 믿는다. '나'는 계속 이런 기준을 자신에게 요구한다. 이것이 바로 한 사람이 자아관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반대로 같은 예시를 들어보면, '나는 자선단체에 10만 원을 기부한 후 타인이 '나'에 대해 자선 활동을 열심히 하는 척하는 위선자로 평가하는 것을 발견한다. 이런 평가는 '나'의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게도 이 때문에 자신이 자선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결코 위선이 아니라고 스스로 믿는다. '나'는 타인에 대해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는 동시에 자신은 절대 위선자가 아니라고 한층 더 확신한다.

 

우리가 접하는 소설에는 으레 이런 줄거리가 있다.

 

온갖 나쁜 짓을 다 하는 사람이 있다. 그의 마음속에는 마귀가 살고 있고, 뼛속까지 사악한 피가 흐른다. 어느 날, 그는 한 낯선 지역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좋은 일을 했고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를 성인이라며 칭찬했다.

 

그러자 자신 역시 점점 스스로 좋은 사람이라고 믿으며 자신을 좋은 사람의 표준으로 삼기 시작했다. 그는 점차 자신의 인성 속에서 선량함을 찾아냈다. 소설 마지막에서 그는 자신을 성인이라 칭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과거의 악한 친구와 원수가 되어 목숨을 걸고 싸웠다. 그는 지난날의 죄악을 씻어 내며 완전한 성인이 되었다.

 

이것이 바로 '거울 속의 나'가 '진짜 나를 만드는 과정이다. 비록 이야기 내용은 낡지만, 그 속에 담긴 심리학 근거는 충분하다.

 

현실에서 우리는 종종 비슷한 광경을 만난다.

 

한 여자가 아이를 안고 기차에 탔는데 객차는 이미 사람으로 가득했다. 그중 한 젊은이는 의자에 똑바로 누워 자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아이는 앉고 싶어 울고 불며 손으로 젊은이를 가리켰다. 그러나 젊은이는 못 들은 체하며 여전히 누워서 자는 척했다. 이때, 아이의 엄마가 아이를 위로하며 말했다.

 

“이 아저씨가 너무 피곤한가 봐. 좀 자게 그냥 두자. 아저씨가 자고 일어나면 꼭 자리를 비켜 줄 거야.”

 

몇 분 후 젊은이는 눈을 뜨고는 방금 잠에서 깬 듯한 표정으로 몸을 일으켰다. 그러곤 다른 한 자리를 아이의 엄마에게 내주었다.

 

아이가 울고불고할 때는 거들떠보지 않았지만 아이 엄마의 한마디로 인해 그는 정중히 자리를 양보했다. 이런 오묘한 상황은 자신에 대한 '자아 평가가 변했음을 보여 준다.

 

짐작해 보면, 처음부터 젊은이의 자아 인식은 '나는 두 자리를 차지해도 괜찮아.’와 같은 이기적인 심리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자신에 대한 타인의 평가를 들었을 때 그의 자아 인식에 변화가 생겼다. '나는 합리적인 사람이야. 단지 너무 피곤해서 휴식이 조금 필요했을 뿐이야.'

 

그의 '자아관' 변화하자 행동 역시 달라졌다. 개인과 사회는 이처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개인은 종종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통해 진짜 자아 인식을 완성하기도 한다. 우리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는 사회적 피드백에 따라 결정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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