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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로크 법칙

by "''"'' 2021. 9. 10.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심리학 교수 에드윈 로크E. A. Locke는 1968년 유명한 목표 설정 이론을 제기하였는데 이는 이후 '로크 법칙' 으로 불렸다.

 

'로크 법칙'이 가리키는 것은 목표가 미래지향적이고 도전 정신으로 가득 차 있을 때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로크는 농구 골대를 예로 들었다. 농구는 많은 사람이 즐겨 하는 운동이다. 농구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농구대의 높이가 합리적이어서다. 만약 농구대의 높이가 건물의 2층 높이만큼 높다면 골을 넣는 것은 불가능하다. 반대로 만약 농구대의 높이가 보통 사람의 키와 비슷하다면 그만큼 골을 넣기가 쉬워진다.

 

농구대는 일반 사람이 충분히 뛰어오를 수 있을 만큼의 높이다. 결국 도전성과 합리성이 아름답게 균형을 이뤄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운동이 되었다.

 

목표는 높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며 오히려 더 실현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농구대처럼 합리적으로 뛰어오를 수 있을 만큼의 목표라면 우리의 적극성을 가장 잘 자극할 수 있다. 그 이유로 로크 법칙을 '농구대의 원리'라고도 부른다.

 

로크 법칙과 벼룩 효과는 상호 보완적이다. 벼룩 효과는 낮은 목표설정으로 사람의 능동성을 떨어뜨린다고 말하는 반면, 로크 법칙은 너무 높거나 현실과 맞지 않는 목표는 적극성을 떨어뜨린다고 말한다.

 

'수학의 왕' 이라고 불리는 독일의 수학자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 Carl Friedrich Gauss는 19세 때 모두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1796년 어느 날 저녁 무렵, 독일의 괴팅겐대학교에 다니던 가우스는 저녁을 먹은 후 교수님이 그에게 내준 관례적인 수학 문제 세 가지를 혼자 풀기 시작했다. 2시간 만에 두 문제를 모두 풀었다. 그런데 세 번째 문제는 다른 작은 종이에 써 있었는데 컴퍼스와 눈금이 없는 직선 자 하나로만 정십칠각형을 그리라는 문제였다.

 

그는 이제껏 자신이 배웠던 모든 수학 지식이 이 문제를 푸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밤이 깊어가는데도 그의 생각은 여전히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그런데 이 난제는 가우스의 투지를 불러일으켰다. 지금껏 가우스는 매번 완벽하게 교수가 내준 문제를 풀었고 문제를 푸는 것은 그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번 문제 역시 예외가 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컴퍼스와 직선 자를 가지고 한편으로는 깊이 생각하고 한편으로는 종이 위에 그려 보면서 일반적이지 않은 생각들로 답을 찾으려고 시도했다. 다음 날 아침, 가우스는 마침내 긴 한숨을 내쉬며 이 난제를 완성했다.

 

교수를 만났을 때, 가우스는 조금 부끄러운 듯이 말했다. “교수님이 내주신 세 번째 문제를 밤을 꼬박 새워 정리하긴 했는데 교수님이 저에게 보이신 기대를 저버리게 되었습니다.”

 

교수는 가우스의 숙제를 받아 본 후 너무 놀라 멍해졌다. 교수는 떨리는 목소리로 가우스에게 말했다. “자네가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인가?” 가우스는 대답했다. “제가 만든 게 맞습니다. 다만 빠르게 풀지는 못했고, 하룻밤을 꼬박 썼습니다.”

 

교수는 가우스를 앉힌 후, 책상 위에 종이를 펴고 컴퍼스와 직선 자를 꺼내 그에게 다시 자신 앞에서 정십칠각형을 그려 보라고 말했다. 가우스는 빠르고 능숙하게 정십칠각형을 그렸고 교수는 격앙된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자네가 푼 문제는 2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풀지 못했던 난제야! 옛날부터 지금까지 아르키메데스도 풀지 못하고 뉴턴도 풀지 못한 문제야, 자네는 단지 하룻밤 안에 이 문제를 풀어냈네! 자네 정말 천재가 맞아!”.

 

알고 보니, 교수 역시 계속 이 난제를 풀고자 노력했는데 실수로 난제가 적힌 쪽지가 가우스에게 전해진 것이었다.

 

그 후 가우스는 근대수학의 창시자 중 한 명이 되었고, 아르키메데스, 뉴턴과 함께 세계 3대 수학자가 되어 평생 큰 성과를 이루어 냈다.

 

그러나 그때를 기억할 때마다 가우스는 이렇게 말했다.

 

"만약 누군가 그 문제를 2000년 동안 풀지 못한 난제라고 제게 말했다면 저는 영원히 그 문제를 풀지 못했을 겁니다."

 

결국 사소한 실수가 전설을 만들어 냈다. 가우스의 목표는 단지 교수가 낸 문제를 푸는 것이었고, 이 목표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으며, 단지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 적절한 목표는 로크 법칙에 따라 가우스에게 최대 작용을 발휘했고 자신의 모든 지혜를 동원해 순조롭게 이 난제를 해결하게 도왔다.

 

생각해 보면 만약 그가 당시에 이 문제가 2000년 동안 누구도 풀지 못한 난제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가우스의 목표는 '하룻밤 만에 역사상 위대한 수학자를 뛰어넘어 천년의 난제를 풀어내는 것' 으로 바뀌었을 것이고, 비록 이 목표는 웅대할지라도 동기부여의 역할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터무니없이 높은 목표처럼 들리고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목표는 매우 중요하다. 올바른 목표는 자신의 모든 잠재 능력을 끌어낸다. 만약 목표 자체가 자신의 잠재 능력을 뛰어넘는다고 생각이 되면 동기부여가 되지 못할 있다. 이는 로크의 법칙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다. 목표는 높아야 하지만 동시에 합리적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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